EP. 03
다음 날 아침, 비는 그쳐 있었다.
도트의 리그가 낮 동안 모아둔 전기는, 축전지를 거쳐 밤새 조금씩 볼트에게 흘러들었다. 배터리 19%.
"밤새 고작 7%야?"
"일부러 느리게 흘리는 거야. 한꺼번에 빨아들이면 배급망이 눈치채거든."
✢✳✻✽✻✳✢ "…어제 들킨 것도 그래서야. 처음 연결될 때, 너무 세게 왔어."
"그러니까 오늘 목표는 25%. 천천히."
"왜 하필 25%야?"
✢✳✻✽✻✳✢ "십 년 잠든 모터는 깨울 때 전기를 한꺼번에 먹어. 문을 여는 도어 모터가 5%. 바퀴를 굴리는 구동 모터가 15%. …기억 모듈은, 나도 몰라."
✢✳✻✽✻✳✢ "25%면 — 도어 모터를 깨우고도, 숨을 몫이 남아."
"라디오는?"
✢✳✻✽✻✳✢ "라디오는 지금도 돼."
"틀지 마."
그때, 스파크의 불빛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 "…조용히 해."
"내가 뭐 말했다고—"
✢✳✻✽✻✳✢ "뭔가 와. 하늘에서."
창문 밖, 잿빛 하늘에 붉은 점 하나가 떠 있었다. 점은 천천히, 골목을 따라 내려오고 있었다.
도트가 케이블을 뽑았다. 목소리가 낮았다.
"그리드 로드의 정찰 드론이야. 배급망 밖에서 전기 냄새가 나면 와."
"어떻게 알아?"
"…우리 아빠가 저거한테 잡혀갔거든. 3년 전에."
비트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도트는 이미 방수포를 끌고 있었다.
✢✳✻✽✻✳✢ "나는 숨을게. 옛날처럼."
스파크의 불빛이 훅, 꺼졌다.
붉은 빛이 문틈으로 스며들어, 벽을 천천히 훑었다.
드론이 차고 앞에서 멈췄다. 삼 초. 사 초. 오 초.
비트는 숨을 참았다. 도트는 그것도 못 믿겠는지 비트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윙 — 소리가 멀어졌다.
같은 시각, 타워. 보고를 받은 어둠이 낮게 울렸다.
"찾아라. 그 차는 반드시 존재한다."
그리드 로드는 볼트를 알고 있다 — 그 사실을, 아이들은 아직 모른다.
"갔어?"
"갔어."
✢✳✻✽✻✳✢ "…당분간은."
그날 밤. 불 꺼진 차고, 방수포 아래에서 —
헤드라이트가 스스로, 두 번 깜빡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