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안쪽은 타임캡슐이었다. 먼지 쌓인 시트, 오래된 차 냄새, 그리고 계기판 안쪽에서 반짝이는 스파크.
"…진짜 들어와도 돼?"
✢✳✻✽✻✳✢ "볼트가 열어줬잖아."
둘은 조심스럽게 올라탔다. 시트가 푹 — 하고 십 년 치 먼지를 뱉었다.
그때 라디오가 지지직, 혼자 켜졌다. 십 년 전 광고가 흘러나왔다.
"틀지 말랬지!"
✢✳✻✽✻✳✢ "내가 안 틀었어. 볼트가… 신났나 봐."
문 안쪽은 타임캡슐이었다. 먼지 쌓인 시트, 오래된 차 냄새, 그리고 계기판 안쪽에서 반짝이는 스파크.
"…진짜 들어와도 돼?"
✢✳✻✽✻✳✢ "볼트가 열어줬잖아."
둘은 조심스럽게 올라탔다. 시트가 푹 — 하고 십 년 치 먼지를 뱉었다.
그때 라디오가 지지직, 혼자 켜졌다. 십 년 전 광고가 흘러나왔다.
"틀지 말랬지!"
✢✳✻✽✻✳✢ "내가 안 틀었어. 볼트가… 신났나 봐."
10년 만의 탑승
스파크의 불빛이 갑자기 곤두섰다.
✢✳✻✽✻✳✢ "드론. 재방문이야. …이틀 빨라."
이번엔 하늘을 헤매지 않았다. 잔류 열 신호가 기록된 지점 — 차고를 향해 직선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방수포로는 안 돼. 이번엔 좌표를 알고 와."
"그럼 어떡해?"
"움직여야지."
✢✳✻✽✻✳✢ "구동 모터 기동에 15%. 지금 20%. 깨우고 나면 5%로 도망쳐야 해. …그건 못 해."
"그러니까 몰아넣는 거야. 축전지 전량, 급속으로. 어차피 들킬 거면 — 달리면서 들키자."
천천히의 시대가, 끝났다.
재방문 — 이틀 빨리
돌이킬 수 없는 충전
딸깍. 딸깍. 그리고 —
구동 모터가, 십 년 만에 울었다.
헤드라이트가 풀빔으로 켜지고 계기판 전체에 불이 들어왔다. 차고가 대낮처럼 밝아졌다.
✢✳✻✽✻✳✢ "안전벨트."
문이 스스로 닫혔다. 볼트가, 출발선에 섰다.
시동
차고 문을 밀어젖히고 볼트가 골목으로 튀어나갔다. 빗나간 붉은 스캔광이 벽을 그었다.
드론이 따라붙었다. 골목은 좁고, 볼트는 크고, 운전대는 — 아무도 잡고 있지 않았다.
✢✳✻✽✻✳✢ "조향은 내가 해. 길은 누가 알아?"
"나! 이 동네 골목은 다 내 맵이야!"
"우회전, 지금! …막다른 길 아니야, 끝에 개구멍 있어!"
볼트가 몸을 틀 때마다 도트는 시트에 처박혔다.
"면허! 우리 셋 다 면허 없잖아!"
✢✳✻✽✻✳✢ "나 십 년 무사고야."
드론의 스캔광이 뒷유리를 스치는 순간 — 비트가 소리쳤다.
"누나! 꽉 잡아!"
볼트가 폐고가도로 아래의 어둠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붉은 점이, 머리 위를 지나쳐 갔다.
골목 추격전
폐터널 안. 모터 소리가 잦아들고, 어둠과 정적만 남았다.
배터리 8%. 다시 바닥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후회하지 않았다.
"…방금 나한테 누나라고 했지?"
"위기 상황이었어. 무효야."
✢✳✻✽✻✳✢ "기록해 뒀어."
웃음이 터졌다. 십 년 만에 처음 달린 차 안에서.
폐터널의 정적
타워 — 확인
타워. 스크린에는 도주하는 흰 차의 잔상이 반복 재생되고 있었다.
"찾았다."
붉은 눈이, 천천히 커졌다.
여름방학 나흘째.
그리고 이것이 — 볼트의, 10년 만의 외출이었다.
주 1~2회 연재